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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이론서

[생각에 관한 생각] #12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

by DWOOK 2022. 6. 13.

 


 

 직관적 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일까? 자극적인 뉴스, 직접 겪어본 경험, 충격적인 소식 등이 우리에게 주입되고 마치 우리의 생각인 양 자리 잡게 된다. 그리고 사고에 자리 잡은 생각은 시스템 1이 결정을 내릴 때 영향을 미친다.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이란, '사례가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정도에 따라 시스템 1이 어림짐작'을 하는 것이다.

사고 시스템과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의 연관성을 알아보겠다.

 

 

이번 글의 키워드

 

1.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

2. 회상 용이성 심리

 

 


 

1.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

 

 저자는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이란 개념을 '특정 범주의 크기 또는 사건이 발생하는 빈도를 추정할 때, 사람들이 어떤 생각에 의해 답을 내리는지'로 설명하고 있다.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은 판단 어림짐작과 동일하게 문제 바꿔치기를 하여 답을 낸다. 어떤 범주의 크기나 어떤 사건의 발생 빈도를 추정할 때 머릿속에서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가에 대한 느낌으로 추정한다. 아래 사례를 통해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이 어떻게 편향으로 발생하는지 알아보자.

 

  • 주의를 끄는 두드러진 사건은 회상하기 쉽다. 할리우드 유명인의 이혼과 정치인의 성 추문은 주의를 많이 끄는 사건이며, 따라서 그런 사례는 머릿속에 쉽게 떠오른다. 그러다 보니 두 사건의 빈도를 과장하기 쉽다. 비록 한 번이지만, 우리 머릿속에서 쉽게 회상되기에 마치 여러 차례 발생하여 각인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 극적인 사건은 해당 범주의 회상 용이성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린다.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하는 비행기 추락사고는 비행 안전을 바라보는 우리 생각을 일시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길가에 불타는 차량을 보면 그 사건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고, 운전할 때 굉장히 예민해질 수 있다.

 

  • 직접적 경험, 그림, 생생한 사례는 타인의 경험, 단어, 통계보다 회상하기 쉽다. 내게 직접 영향을 미친 재판 오류는 신문에서 읽은 비슷한 사건보다도 사법제도에 관한 내 믿음을 크게 훼손한다. 우리가 왜 전문가들의 조언을 쉽게 수용하지 못하는 것과 연관이 있겠다.

 

 지금까지 알아본 시스템 1의 직관적 편향을 매번 경계하기란 너무 귀찮고 수고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에는 잠들어 있는 시스템 2를 깨워야 할 때다.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회상 용이성 연구로 편향을 알아본 실험이 있다.

 양쪽 배우자에게 '집안 살림과 육아'에 본인이 관여하는 퍼센트를 물어보았다. 양쪽 배우자의 결과를 합치면 100% 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우리는 팀으로 공동 작업을 할 때 자신의 공을 실제보다 크게 느끼고, 다른 팀원의 비중은 적게 보는 편향이 작용한다. 이러한 편향을 조절하는 방법은 두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팀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합은 보통 100%가 넘게 될 것이며, 팀원들 스스로 본인의 비중을 과하게 책정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며 편향을 감지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2. 회상 용이성 심리

 

 어떤 범주에서 사람들이 막연히 느끼는 발생 빈도는 해당 사례를 특정 개수만큼 나열하라는 요구에 어떤 영향을 받을까? 설명이 어려운데 아래 질문에 답을 해보자.

 

1. 단호하게 행동했던 사례를 여섯 가지를 나열해보라.

 

2. 그다음, 자신이 얼마나 단호한 사람인지 평가해보라.

 

3. 이번엔 단호하게 행동했던 사례 열두 가지를 나열해보라.

 

 

3번을 하면서 2번에서 생각한 본인의 단호함이 여전한가? 아니면 본인이 덜 단호한 사람이라고 느꼈는가?

본인의 단호함을 판단하는 기준은 아래 두 가지 조건에 의해서 결정된다.

 

  • 회상한 사례의 수
  • 회상하기 쉬운 정도 

 두 가지 조건은 서로 상충된다. 사례를 많이 회상할수록, 회상하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첫 여섯개 이후 추가로 회상할 때 더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는 동시에 우리는 스스로 덜 단호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정리하자면 사례의 수보다는 회상하기 쉬운 정도가 우리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래 추가 사례를 확인해보자.

  • 사람들은 자전거를 탔던 사례를 조금 회상할 때보다 많이 회상해야 했을 때 자신의 자전거 이용 빈도를 더 낮게 생각한다. 
  • 사람들에게 선택을 뒷받침하는 논거를 대보라고 하면 선택에 자신감을 잃는다. 
  • 어떤 사건을 막을 수 있었던 방법을 실제보다 많이 나열한 뒤에는 그 사건을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는다. 
  • 투자하려는 기업의 장점을 많이 나열해야 했다면 기업에 대한 인상이 예전만 못해질 수 있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연구 중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모순이 항상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더러 회상이 얼마나 쉽게 되는지 보다, 내용에 더 영향을 받기도 한다. 단호했던 사례를 많이 생각해야 할 때, 실제로 사례를 생각해내는 속도가 예상했던 속도보다 훨씬 더 느리기 때문에 스스로 덜 단호한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회상 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언질을 주면 어림짐작에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음악을 틀어주며 일부 참가자에게는 음악이 회상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하고, 다른 일부한테는 음악이 회상을 방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 참가자의 경우에는 회상 용이성이 어림짐작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즉, 단호한 행동 사례를 떠올려도 본인이 단호하다고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의 경우는 열두 가지를 회상해도 여섯 가지를 회상할 때와 똑같이 본인이 단호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회상 속도가 예상과 벗어나게 되면 우리는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을 하지만, 예상 범주에 들어오면 어림짐작은 일어나지 않거나 한 방향으로만 발생한다. 어림짐작 편향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한다. 시스템 2가 긴장을 하고 가동해야 한다. 회상 용이성보다는 회상 내용에 집중해야 어림짐작의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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