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선 회상 용이성과 감정의 연관성을 알아보자.
주의를 끄는 소재, 극적인 사건, 직접적 경험들은 감정에 영향을 주고 감정은 회상 용이성을 자극하여 선택을 좌지우지하는 요소가 된다.
즉, 어떤 사물, 사건에 대한 우리의 감정이 변하면 우리의 결정 또한 상당히 달라지는데 사례들을 통해 알아보자.
이번 글의 키워드
1. 회상 용이성과 감정의 연관성
2.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과 감정 어림짐작
잠재적 위험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회상 용이성이 그들 분야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예를 들어 재난 발생 후 보험에 가입자 수가 증가하는 유형을 설명하는데 회상 용이성 효과가 유용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재난은 기억에서 희미해진다. 기억은 역동적이어서 재난, 관심, 현실 안주가 반복된다. 또 개인, 정부 상관없이 재난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때는 이미 겪은 최악의 재난 수준에 대해 대비한다. 즉, 당장의 현실에서 벌어지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아무래도 재난은 지속성이 낮기 때문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잊혀지고, 재난 이상의 대비를 쉽게 적용하기 어렵다.
1. 회상 용이성과 감정의 연관성
회상 용이성 편향의 표준이 되는 실험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는 대중의 위험성 인지에 대해서 알아본 연구이다. 참가자들 대상으로 당뇨와 천식, 뇌졸중과 사고 등을 제시하고 각 쌍마다 어느 것이 사망률이 높을지 추정하게 했다. 그리고 통계자료와 참가자의 예측을 비교했으며, 참가자의 예측은 사실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 뇌졸중 사망은 모든 사고사를 합친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많지만, 응답자의 80퍼센트가 사고사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 응답자들은 토네이도로 죽는 사람이 천식보다 죽는 사람보다 많다고 예측했지만, 실제로 천식 사망자가 20배 많다.
- 응답자들은 벼락 맞아 죽는 사람이 보툴리누스 식중독으로 죽는 사람보다 적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사실은 벼락으로 죽는 사람이 52배 배 많다.
- 실제로는 질병으로 죽는 사람이 사고로 죽는 사람보다 18배 많지만 응답자들은 둘이 거의 비슷하다고 예상했다.
- 응답자들은 사고사가 당뇨병 사망보다 300배 많으리라고 추정했지만, 실제로 둘의 비율은 1:4 이다.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언론의 영향력을 의미한다. 언론은 새로운 요소들로 대중들을 자극하고 이는 편향을 일으킨다. 그리고 대중의 과한 피드백은 언론이 더 강한 자극을 보도하게 하는 유인을 제공한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요소의 반응이 클수록 더 강한 자극으로 주입되는 순환 구조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아무리 희귀한 사고, 희소한 질병이라도 우리에게 희귀하지 않다고 입력된다.
우리가 예상하는 어떤 사건의 빈도는 우리 눈에 보이는 메시지가 얼마나 널리 퍼져 있고 얼마나 감정을 자극하는가에 따라 왜곡된다.
2.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과 감정 어림짐작
사람들이 감정에 의지해 결정하는 개념이 감정 어림짐작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의견을 형성하고 선택할 때 자기도 모르게 자기 느낌과 접근 성향 또는 회피 성향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감정 어림짐작은 어려운 문제 "나는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의 답변을 쉬운 문제 "나는 그것을 어떻게 느끼는가?로 바꾸어 답변을 한다. 결과에 대한 감정적 평가, 결과와 관련된 접근, 회피 성향 모두 결정에 핵심 역할을 한다.
어떤 기업을 좋게 생각하면 이점이 많이 떠오르고,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하는 반면에, 싫어하는 기업은 오로지 단점만 떠오르게 된다. 이런 감정은 연상적 일관성을 불러일으키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싫어하는 기업의 이점에 대한 내용 혹은 낮은 위험성을 강조한 내용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이점을 본 사람들은 위험성에 대한 태도가 처음과 달리 좋게 바뀌었다는 것이고, 낮은 위험성을 본 사람들 또한 기술의 이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실험이 보여주듯 "감정이라는 꼬리가 이성이라는 몸통을 흔든다"와 같이 감정 어림짐작이 사고를 훨씬 단순화 시킨다.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과 감정 어림짐작을 견제하는 방법은 결정하고자 하는 내용을 객관적인 근거로 이해하는 것이다. 투자하려는 기업에 가지는 호감, 경쟁사에 대한 혹평 뉴스에 의해 회상 용이성이 잠식당하고, 감정적으로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면 안 된다.
매번 반복됐고, 이후에도 반복될 답변이지만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시스템 2를 깨워야 하며, 깨워야 한다는 인식을 무의식에 끊임없이 심어야 한다.
'경제학 이론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에 관한 생각] #15 적은걸 많다고 생각하는 시스템 1 (0) | 2022.06.18 |
---|---|
[생각에 관한 생각] #14 대표성 어림짐작으로 확률 추정하기 (0) | 2022.06.16 |
[생각에 관한 생각] #12 회상 용이성 어림짐작 (0) | 2022.06.13 |
[생각에 관한 생각] #11 기준점에 휘둘리는 사고 (1) | 2022.06.07 |
[생각에 관한 생각] #10 통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스템 1 (0) | 2022.06.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