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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이론서

[생각에 관한 생각] #4 게으른 통제자의 자아 고갈

by DWOOK 2022. 5. 18.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시스템 2는 이성적으로 인간의 생각, 행동, 감정을 통제한다. 하지만 이 통제자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게으른 시스템 2는 어떤 상황에서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는지와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게으른 통제자 챕터의 요약 

  1. 시스템 2는 정신적 노력뿐 아니라 행동 통제에도 에너지를 소비한다.
  2. 시스템 2가 바쁘게 활동할 때는 시스템 1의 영향력이 커져 비이성적인 선택을 한다.
  3. 찰나의 순간에 시스템 2가 발휘하는 총에너지는 당연히 제한적이며,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작업을 연속적으로 수행할 때도 에너지 고갈을 느낀다. 이를 자아 고갈이라 부른다.

 


 

 

1. 시스템 2는 정신적 노력과 행동 통제에도 에너지를 소비한다.

 

 시스템 2가 자연스럽게 활동하는 속도가 있다. 당연히 게으름이 본성이기에 자연스러운 속도보다 높은 수준의 속도를 필요로 하면 더 많은 정신적 압박이 가해진다. 길을 걸으며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곱씹어 보거나,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행동과 사고 중 하나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가면 둘 중 하나에 쏟는 에너지는 분명 줄어든다. 예로 길을 가다 갑자기 중요한 일이 생각났을 때 걸음을 멈춘 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집에 가스레인지를 안 끄고 왔던가? 라는 생각이 번뜩 나의 머리에 꽂히고 집에서 나의 행동을 회상할 때처럼 말이다. 또 빨리 뛰는 순간에는 책상 앞에 앉아있을 때 같이 사고능력이나 계산능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이렇듯 자기통제와 의식적인 사고는 모두 시스템 2의 한정된 에너지에 의존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오랜 시간 집중하기 위해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기로 결정한다. 이는 직관적으로 두 공간이 주는 자기 통제에 의해, 집중적으로 사고에 시스템 2의 에너지를 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는 집중도가 높은 사고가 필요한 순간에는 의식적으로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

 

 이따금 우리는 시험 벼락치기 순간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하는데 이러한 순간을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말에 의하면 '몰입'이라고 한다. 힘들이지 않고 고도로 집중하며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시간의 흐름조차 잊는 상태이다.

 

 

 2. 시스템 2가 바쁘게 활동할 때는 시스템 1의 영향력이 커져 비이성적인 선택을 한다.

 

 자기 통제와 사고 노력 모두 시스템 2가 작동하는 정신노동인 것은 확인했다. 재밌는 사실 하나는 우리가 정신노동을 많이 하고 있을 때 훨씬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여러 심리 연구에 의해 밝혀졌는데,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건강식보다 달콤한 초콜릿에 손이 가는 이유가 그것이며, 실제로 초콜릿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또한 정신 에너지를 마구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기적인 결정을 할 확률이 높아지고, 비이성적인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된다.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상태에서는 자기 통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하나, 자기 통제력이 약해지는 원인은 인지적 부담만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피로도가 쌓여있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자기 통제력이 약화 될 수 있다. 그리고 추가적인 스트레스를 피하고자 게으른 시스템 2는 순수히 시스템 1의 직관을 수용하고, 결국 우리는 비합리적인 결정을 한다.

 

 

3. 자아 고갈

 

위에서 스트레스와 피로도로 인해 자기 통제력이 약해지는 사례를 이해했고, 우리는 누구나 이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시스템 2는 에너지 소모가 높은 여러 일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으며, 시스템 2의 에너지는 인지적, 감정적, 육체적인 노력으로 인해 소모된다. 찰나의 순간 에너지의 한계를 초과하는 것이 아닌, 연속적으로 소모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피로도를 느끼게 된다. 책에서의 표현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피로도라는 단어로 설명하였다.

 

 연속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여 피로도를 느끼는 상황에서, 다음 행동에서 통제력을 발휘할 의지가 현저히 낮아진다. 실제 상황에 빗대어보면 과한 업무로 야근까지 수행한 날에는, 논리적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작아 특정 종목을 매수, 매도하거나 투자의 결정을 내릴 때 굉장히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게으름의 본성을 타고난 시스템 2이기에 자아 고갈은 피할 수 없으며, 자아 고갈의 큰 악영향은 동기 상실이다. 반대로 강한 동기가 있다면 자아 고갈을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것을 알기에, 자아 고갈을 이겨 낼 수 있는 팁을 한 가지 더 소개하겠다. 그것은 시스템 2에 당근을 주는 것이며, 당근은 포도당이다.

 

 시스템 2는 정신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이 때 포도당은 정신 에너지의 연료가 된다. 간단히 정리하면 정신 에너지를 지속해서 사용하면 자아 고갈이 발생하나, 에너지를 채워주는 포도당을 충전시켜주면 자아 고갈이 사라진다. 고로 과한 야근을 한 날에 중요한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면, 충분한 포도당을 섭취함으로써 우리는 논리적인 사고를 백분 발휘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동기를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 행동할 것이며, 결국은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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