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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적 편안함(ex. 머리가 편안함, 행동 통제가 없음)을 느낄 때, 우리 사고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할까?
이번 챕터에서는 인지적 편안함이 우리의 사고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영향을 주는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볼 것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인지적 편안함에 의해 시스템 1이 훨씬 원활하게 작동한다. 즉 매우 활발하게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고로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는 인지적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을 회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인지적 편안함과 시스템 2의 가용한 총한도와 개념이 헷갈릴 수 있다. 인지적 편안함을 느끼면 시스템 2의 모든 에너지로 집중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든지, 인지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시스템 2 에너지의 일부를 사용하기에 남은 에너지로 수행할 수 있는 노력의 양이 줄어드는게 아닌가 의문이 든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이해를 해야한다. 시스템 2의 작동 여부 차이이다. 인지적 편안함은 시스템 2가 미가동하는 무의식 상태로 시스템 2를 작동하려는 인식을 애초에 못하기에 시스템 1에만 의존한다. 하지만 인지적 압박이 가해진 순간은 시스템 2가 동작한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편하면 그 상태를 유지하려고 큰 고민없이 결정하는 반면, 긴장한 상태에서는 결정을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 이제 여러 사례들을 통해 인지적 편안함과 시스템 간의 관계를 알아보겠다.
인지적 편안함 요약
1. 인지적 편안함은 직감을 신뢰하게 하고, 압박감은 경계심을 일으킨다.
2. 인지적 편안함에 의해 기억과 진실을 착각한다.
3. 인지적 편안함은 동물의 본성이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지 압박감을 일으켜 시스템 2를 가동시킨다.
1. 인지적 편안함은 직감을 신뢰하게 하고, 압박감은 경계심을 일으킨다.
우리는 평시에 무의식 상태에서 여러 생각을 하고, 큰 소리가 나면 경계하며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을 살아간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비행기 조종실을 떠올려보면, 수많은 계기판이 비행 상태를 나타낸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러 버튼들을 조작한다. 즉 시스템 1에서 필요한 경우 시스템 2를 작동시킨다. 인지적 편안함은 편안함과 압박감 사이에 중간에 놓여진다.
편안함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 시스템 2를 가동할 필요 없는 상황이다. 압박감을 느끼면 우리의 사고는 노력을 필요로 하며 시스템 2가 가동된다. 인지적 편안함의 사례는 깔끔하게 작성된 글, 반복되는 단어, 기분이 좋은 상태이다.
인지적 편안함을 느끼면 시스템 1이 주관하며 쉽게 직감을 신뢰하게 된다. 반대로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는 기분이 안 좋거나, 복잡한 글을 읽거나, 표정이 안 좋을 때 나타나며, 시스템 2가 작동하여 오류를 줄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 아래 그림을 참고하면 편안함을 언제 느끼는지 이해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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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지적 편안함에 의해 기억과 진실을 착각한다.
우리는 인지적 편안함에 의해 기억 착각과 진실 착각을 하게 된다.
흔히 착시 현상은 이해하기 쉬우나 기억이 착각한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하지만 기억도 착각을 일으킨다. 책에 나온 예로 이해해보자.
데이비드 스텐빌, 모니카 비고트스키, 샤나 티라나. 이는 저자가 지어낸 이름이다. 만약 몇 분 내 이 이름을 다시 본다면 어디서 봤는지 기억할 테지만, 며칠 지나 여러 명의 명단 중 유명인을 찾아야 할 때, 방금 본 세 명의 이름이 섞여 있다면 그 이름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왜 선택했는지 그리고 왜 유명한지 전혀 모를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심리학자 저코비가 깔끔하게 정리했다. 친숙함은 과거성이라는 특성이 있고 사람은 과거성을 예전 경험이 직접 투영된 결과라고 착각한다. 예전에 봤던 단어는 익숙하기에 훨씬 쉽게 알아보고 친숙하게 느끼며 진실이라고 착각을 일으킨다.
운전면허 시험에서 정확한 답은 생각나지 않지만, 편안하게 느껴지는 대로 답을 했던 문제도 있을 것이다. 시스템 1은 낯이 익으면 그게 정답이라고 착각을 일으킨다. 그리고 시스템 2는 편안함에 안주하여 시스템 1을 의심하지 않고 신뢰한다. 이렇게 과거성을 가지며 반복적으로 주입된 아이디어들은 우리에게 인지적 편안함을 주며 착각을 일으킨다. 이는 마케팅 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기억 착각, 진실 착각을 일으키기 위해 아이디어 전체를 주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닭의 체온'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접촉하게 되면 우리는 실제 체온이 몇도 인지와 무관하게 누군가 '닭의 체온이 50도다'라고 말하면 믿게 된다.
즉 어떤 사실을 구성하는 일부에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더라도, 사고 체계는 편안함을 느끼며 의식적으로 사고하려 하지 않는다.
3. 인지적 편안함은 동물의 본성이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인지 압박감을 일으켜 시스템 2를 가동시킨다.
추가로 인지적 편안함으로 설득력을 높이는 글을 쓰는 팁이 있다. 근본적인 의도는 인지적 압박을 줄이면서 쉽게 읽도록 하여, 글이 사실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핵심이 되는 포인트는 글씨를 진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글자와 배경색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글자가 눈에 더 잘 띄게 하여 신뢰도를 높인다. 두 번째는 쉬운 표현이다. 전달하는 내용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면 기억하기 훨씬 용이하다. 마지막으로는, 쉽게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발음하기 쉬운 출처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발음하기 어렵다면 인지적 압박을 주고 이는 직관적인 신뢰를 얻기 어렵다.
단순 노출 효과는 사람들에게 친숙함을 일으키며 그것을 사실이라고 믿게 만든다. 이는 동물의 본성으로 접근하면 왜 우리의 사고가 그렇게 작동하는지 쉽게 이해된다. 생물체는 새로운 자극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 노출이 위협되지 않고 안정적이라고 느낀다. 이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도 동일하다. 사회 무리에서의 튀는 행동을 삼가는 변화를 일으키는 환경을 꺼리며, 그러한 자극도 꺼린다. 이 현상은 사회 조직의 결속의 기초이자 심리적 안정의 기초이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이자 우리의 목적은 비합리적인 선택을 방지하기 위함이기에, 시스템 2를 동작시키는 방법을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 인지적 압박감을 느끼면 시스템 2가 동작하는데, 인지적 압박감은 편안함과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다.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읽을 때, 가독성이 떨어지는 글을 읽을 때 등이다. 혹은 집중할 때 미간을 찌푸리거나 억지로 볼펜을 세로로 물며 인상을 찌푸려 의식적으로 시스템 2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매 순간 이런 인지를 하는 것도 힘들며, 중요하지 않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나의 비합리적인 직관이 이성보다 앞서지 않도록 견제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이 또한 과거성을 가져 나의 무의식에서 발동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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