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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이론서

[생각에 관한 생각] #5 무의식에 지배받는 생각

by DWOOK 2022. 5. 25.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무의식 중의 생각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무의식 중의 행동은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하는 대부분의 결정과 행동들은 무의식에서 작동된다. 그렇기에 무의식을 지배할 수 있다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제어하 힘을 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챕터에서는 시스템 1의 기능 중 하나인 연산 작용과 점화 효과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인간의 무의식 상태에서 벌어지는 생각과 행동이 서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경제학적인 개념에서 나아가 인생을 더 이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볼 것이다. 결론이 매우 유치할지 모르지만, 글을 읽어보면 조금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연산 작용 챕터 요약

 

 1. 어떤 단어나 아이디어를 생각하면, 뇌는 그 단어와 다른 여러 생각들을 연결하여 사고한다.

    그리고 이는 매우 짧은 시간에 일어난다.

 

 2. 행동을 좌우하는 점화효과. 무의식의 생각이 기억과 감정 그리고 행동에 영향을 준다.

 

 


 

 

1. 어떤 단어나 아이디어를 생각하면, 뇌는 그 단어와 다른 여러 생각들을 연결하여 사고한다. 그리고 이는 매우 짧은 시간에 일어난다. 시스템 1의 기능 중 하나인 연산 작용에 대하여 알아볼 것이다.

 

 

                                                                                          '바나나'                     '구토'

 

 

 두 단어를 본 순간 예상컨대 바나나와 구토를 연관 지어 어떠한 상황을 이미지로 그려냈을 것이다. '더럽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표정이 일그러졌을 수도 있다. 나아가 두 단어가 서로 연관성이 매우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바나나를 먹고 왜 구토를 했는지 인과관계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어떤 단어나 아이디어를 보면 이러한 연상 활성화라는 것이 일어나며, 이런 연상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생각들을 쏟아지게 만든다. 아무런 노력 없이 순식간에 연상이 된 것을 보면 시스템 1에 의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연산 작용의 복잡한 정신작용의 본질은 논리적 일관성이다. 여러 생각들이 연결 고리처럼 이어지며 자기 생각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단어는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기억은 감정을 일으키고, 감정은 행동이나 표정으로 표출된다.

 

 순식간에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연상 작용의 신기한 점은 특정 연상만이 의식으로 인식되어 감정, 신체적으로 나타나고, 대부분은 의식적으로 인지되지 못한 채 잊혀져 버린다. '나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이라고 한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끼면 조금은 인정할 수 있다.

 

 나를 돌아보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깨닫는 것들이 의식적으로 놓치는 연상 작용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단순하게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누군가 물어보면 골똘히 생각하게 된다. 인지되는 여러 생각들 중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생각이 의식적으로 남기 때문일 것이다. 좋을 때 나쁠 때 순간의 현상에 집중하며 잠깐이나마 나의 감정을 곱씹어 본다면 우리 의식에 더 많은 생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2. 행동을 좌우하는 점화효과무의식의 생각이 기억과 감정 그리고 행동에 영향을 준다.

 

 점화 효과란 무의식 중 생각과 행동이 서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한 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을 인지하면 조금은 더 흥미로울 것이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점화 효과는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환경이나 상황이 나의 행동과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존 바그가 실시한 실험으로 우리는 실제로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이 실험은 여러 대학생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특정 단어 5개를 제시해주고 그중 4개를 뽑아 한 문장으로 완성하게 했다. 한 그룹에는 노인과 관련된 단어를 다수 섞어 제시하였다. 실험을 완료한 학생들은 복도 끝의 다른 시험실로 걸어갔고, 이때 걸린 시간을 측정했다. 복도를 걸어간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 이 실험의 핵심이었다. 노인과 관련된 단어를 받은 학생들은 5개 중 4개를 노인과 밀접한 단어들로 구성하였고, 더욱 중요한 점은 시험실을 이동하는 시간이 다른 학생들 대비 훨씬 오래 걸린 것이다. 이는 노인과 같이 느린 걸음으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이 실험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연관된 단어를 선택했다는 사실과 특정 연상 아이디어로 인해 행동에 변화를 확인한 것이 중점이다. 그리고 실험자들은 본인이 그렇게 행동한 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관념운동 효과는 반대로도 일어나는데 다른 실험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볼펜을 가로로 물면 얼굴 형상이 웃는 모습으로 바뀌고, 세로로 물면 얼굴을 찡그린다. 그 후 코믹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얼마나 웃기는지 평가를 내렸는데, 볼펜을 가로로 물었던 대상자들이 훨씬 호평하였다. 그리고 새 헤드폰 음질 테스트를 위한 목적으로 참가자를 모집하였고, 절반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게 하고 나머지 절반은 위아래로 끄덕이게 하였다. 헤드폰으로는 라디오 논평을 들려주었으며, 음질에 대한 평가 결과는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 참가자들이 음질을 훨씬 좋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양방향 연관성은 방향과 무관하게 무의식에서 작동한 생각이나 행동들이 서로 영향을 준다. 위 사례들 말고도 다른 사례들을 책에서 소개하지만, 위 사례들만으로 무의식이 가진 영향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무의식이 우리의 행동과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지 이해했으니, 우리는 경제적 관점과 인생을 어떻게 건설적으로 설계할지 고민해야 한다. 행동경제학 이론서답게, 책에서는 '지금의 기분과 상관없이 항상 침착하고 상냥하게 행동하라'라는 예시를 제시하고 있으며, 각자 추구하는 삶의 방향에 맞춰 행동의 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나 또한 뚜렷한 방법론은 없지만, 목표를 적은 종이를 책상 앞에 붙여 목표가 나의 무의식 사고에 인식되도록 할 것이다. 단기간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나의 무의식 속에 목표를 자리 잡게 하여 긴 관점에서 차근차근 내 인생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길 바란다. 그리고 반대로 목표를 이룬 것처럼 행동하여, 무의식적으로 목표를 지향하는 생각을 이끌어 내도록 할 것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이 무의식을 통제하여 본인이 바라는 목표를 모두 이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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